힘겨운 와인 한 잔.
와인 잡설 : 힘겨운 와인 한 잔.
와인 초보의
힘겨운 와인 한잔을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.
큰 맘 먹고, 와인 샵에 입장,
멋진 선반 위에 수 많은 와인 종류가 깔려 있다.
흠.. 근데 사실 이게 좀 위축된다,
마음속으로는 위축되지만,
하지만 이걸 들어 내기는 웬지 좀 자존심이 상한다,
그래서 머릿속으로
와인에 대한 총 지식을 동원해 본다.
이거는 레드, 이거는 화이트
레드는 붉은 고기, 화이트는 생선,
아하 보르도 와인,
반갑구네 이거는 들어 본거 같고,
칠레 와인이 좀 싸다고 하던데,
뭐 대충 이런 전개가 머릿속에서 이루어 지고.
이 전개 끝에 와인을 선택하는
최후의 기준이 세워 진다.
가격표다.
점원과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
적당한 가격 표 앞의 서게 된다.
하지만 이 적당한 가격 선반 앞에
서기도 쉽지는 않았다.
또 머릿속이 복잡했었다.
웬지, 너무 싸면 좀 없어 보이고..
어휴, 저거는 한병에 10만원이 넘네
너무 비싼데,
적당한 그렇게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
2-3만원 정도? 뭐 없나,
이런 고민끝에
적당한 가격 표 앞의
선반에 서게 된 것이다.
근데, 여기서 끝이 아니다.
적당한 가격으로 타협해서
선택한 와인을 구매하고 집에 와서도 한바탕이다.
와인 따개를 찾아야하고,
없으면 편의점 가서 또 하나 사와야 한다.
와인 따개를 들고
와인 병을 잡고 또 한참을 씨름한다.
아우, 코르크는 왜 이렇게 따기가 불편한지,
한참을 씨름을 하고서야 열어 본다.
와인을 이제 잔에 부어야 하는데,
뭐더라 디켄팅?
하..이거는 부어 놓고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….
와인을 잔에 넣고 휙휙 돌려서 먹던데,
한 모금 먹으면 또 음미해야 하던데,..
입안에서 와인 꽃이 피고,
포텐셜도 좀 느껴야 하고.
단맛 뒤의 시큼한 이 맛의 밸런스를 찾아야 하는데,
안느껴 진다.
그냥 좀 쓴맛 단맛 이런거만 느껴진다..
아, 어렵다.
글 쓰면 순간에도 다시 한 번 피곤해지는
와인 한잔이다.
삶이 빡쎄고 바쁜 대한민국에서
와인을 즐긴다는건 사치가 아닌가
하는 생각이 든다.
한국 사람은 그냥 소주는 참이슬,
맥주는 카스 이렇게 고민 할 필요없이
바로 바로 고를 수 있는 사회적인 구조가 아닐까?
와인이 어려워서인지
별생각이 다든다.
힘겨운 와인 한잔을 마무리하며
마지막으로 마음 편해지는
짤 하나 올리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.
** 마음 편해지는 짤
댓글
글 보다 보니 없던 스트레스가 올라오네요,
저 같은 초보는 아득한 와인 선반 앞에서 서성이다.
오늘도 참이슬 카스 사서 소맥 말아 먹어요,